고성·철원·파주 구간 DMZ 둘레길 개방…방문객에 방탄복·헬멧 지급

고성·철원·파주 구간 DMZ 둘레길 개방…방문객에 방탄복·헬멧 지급

기사승인 2019-04-03 11:50:15

분단의 아픔이 서려 있는 비무장지대(DMZ)가 둘레길로 개방돼 방문객을 맞는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환경부 등 5개 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DMZ와 연결된 강원 고성·철원, 경기 파주 지역을 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오는 28일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안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시범 운영되는 곳은 GOP 철책선 이남 고성 지역이다.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선전망대까지 방문하는 도보 2.7㎞구간으로 조성된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하는 5.2㎞ 코스도 있다. 

순차적으로 개방된 철원과 파주지역은 통문을 지나 DMZ 안으로 지나가는 경로가 포함될 예정이다.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코스다. 파주 구간을 이용하는 방문객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한 GP현장까지 살펴볼 수 있다. 

다만 DMZ 평화둘레길이 상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고성 구간에서 도보 코스 1일 2회 각 20명, 차량 코스 1일 2회 각 80명 등 하루 총 200명이 오가도록 해 주 6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에서 오는 11일부터 접수,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결정한다. 

접경지역인 만큼 방문객들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군은 민수용 방탄복과 헬멧을 방문객들에게 지급한다. 방문객들은 우리 군의 경호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유엔사에서는 방탄복이나 헬멧이 필요 없지 않으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방탄복 등은 현재 상황을 나쁘게 보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군사분계선(MDL) 이남 우리 DMZ에서 하는 것이므로 지금 단계에서 북한에 통보한 사항은 없다”면서 “여러 국민의 안전이 달린 만큼 DMZ 내부에서 시행할 때는 다양한 경로로 북한에 통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