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가 2008년 개원 이래 4000례 이상의 심장수술 및 1000례 이상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최근 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제형곤 교수팀은 최소침습 심장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개원 이후 10년 만이다.
최소침습 심장수술이란 전통적 심장수술법인 정중흉골의 절개 없이 갈비뼈 사이를 조금만 열거나 흉골 절개를 최소화해 진행하는 수술법이다.
전통적인 흉골 절개는 가슴 중앙에 25cm 이상의 흉터를 남기고 흉골의 완전한 유합에 3개월 이상을 요한다.
따라서 그 기간 동안 외부로부터의 충격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는 일에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기존의 흉골 절개 없이 5cm가량의 피부 절개만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므로 수술 이후 흉터에 대한 염려를 상당히 덜어줄 수 있으며 뼈를 절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균 5일 내외의 짧은 회복 기간에도 충분한 회복을 가능하게 해준다.
게다가, 절개의 크기가 작아 수술 상처감염의 위험 또한 줄어든다. 이를 바탕으로 심장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작은 절개 및 빠른 회복으로 점차 각광받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로 퇴행성 심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술을 요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환자들이 단지 고령이라는 이유로 혹은 큰 수술 상처의 회복에 대한 염려로 수술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경우 최소침습 심장 수술은 수술 후 회복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어 조금 더 쉽게 환자가 수술을 선택한 후 여생을 편안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에서 시행한 최소침습 심장수술 1000례 환자 분석에 따르면 수술받은 환자 중 80%가 일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했을 정도로 회복이 빨랐으며 수술 후 조기사망률은 1%였다.
입원 기간이 1주일보다 길었던 환자들은 대개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수술 후 4~6주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였으며 이 또한 전체 환자의 10% 미만으로 적은 수준이었다.
보통의 심장수술에는 수혈이 필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흉부외과팀은 수혈에 따른 합병증과 사망률을 우려해 최소 수혈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으며 실제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 중 60% 이상에서 무수혈로 수술을 시행했다.
한편, 1000례의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원인 질환 중에는 승모판막 질환이 44%로 가장 많았고, 심방 및 심실 중격 결손과 같은 선천성 심장질환이 30%로 뒤를 이었으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대동맥판막 질환이 22%로 3위였다.
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 제형곤 교수는 "심장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두려움을 갖고 수술을 거절함으로써 치료를 받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함으로써 '심장수술=두려움' 이라는 인식을 개선해 좀 더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사회에게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흉부외과는 심장 및 폐 이식수술 100례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 최초 체외막형산화기(ECMO) 우수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양산=강우권 기자 kwg105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