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과 속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전날인 4일 오후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김모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속초에 거주하는 김씨는 고성에 있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고성으로 향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산불로 인해 민간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애초 이번 산불로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명은 산불 피해로 인한 사고가 아닌 것으로 정정됐다.
산불이 확산되며 대피한 주민도 늘고 있다. 속초 장사동과 영랑동 주민 500여명이 영랑초등학교에 대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속초 교동 일대 주민은 교동초등학교와 설악중학교로 몸을 피했다. 속초 이목리와 신흥리 일대 주민들은 온정초등학교에서 불길을 피해 모여 있는 상태다. 고성지역 주민들은 동광중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문제는 강풍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0시10분 기준 속초와 고성 등 강원 영동 지역에는 강풍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속초 20.4m/s, 간성(고성) 19.2m/s, 강릉 17.1m/s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순간풍속이 동해안은 26m/s, 강원산지는 30m/s 이상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산불 등 화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산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11시15분 관계부처에 조기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7분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이후 산으로 옮겨 붙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으로 인해 큰 불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소방청은 같은 날 오후 9시44분을 기해 화재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