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불 속초 시내로 확산…주민 4410명 대피·1명 사망

고성산불 속초 시내로 확산…주민 4410명 대피·1명 사망

기사승인 2019-04-05 01:42:07

강원 인제에 이어 고성에서도 산불이 나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불과 1시간 만에 5㎞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화재가 확산되면서 숙박객과 주민들 총 4410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4일 오후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김모씨(61)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속초에 거주하는 김씨는 고성에 있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고성으로 향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현재까지 25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12시 고성 산불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일대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인명·재산 피해가 매우 크거나 재난의 영향이 광범위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설치한다.

문제는 강풍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0시10분 기준 속초와 고성 등 강원 영동 지역에는 강풍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속초 20.4m/s, 간성(고성) 19.2m/s, 강릉 17.1m/s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순간풍속이 동해안은 26m/s, 강원산지는 30m/s 이상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산불 등 화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인제군과 고성군 등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에 총력 대응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11시15분 관계부처에 조기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7분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이후 산으로 옮겨 붙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으로 인해 큰 불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소방청은 같은날 오후 9시44분을 기해 화재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된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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