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렴구균’ 항생제 내성 강해…성인 대상 예방접종 필요

국내 ‘폐렴구균’ 항생제 내성 강해…성인 대상 예방접종 필요

기사승인 2019-04-06 03:00:00

우리나라의 경우 항생제 내성을 가진 폐렴구균 발생 비율이 높아 ‘성인’ 대상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진한 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 연구소장(대한백신학회 회장)은 5일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열린 ‘2019 프리베나 13 백신클래스’에서 성인에서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진료 현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강진한 소장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4위, 호흡기 질환 사망원인 1위이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017년 37.8명으로 2016년 32.2명 대비 17.3% 증가했다.

성인의 경우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이 가장 흔한데, 문제는 페니실린 내성 폐렴구균 발생률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는 점이다. 게다가 만성질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 백신을 통한 감염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강 소장은 “건강한 성인에 비해 당뇨병 환자의 폐렴구균 폐렴 발생 확률은 2.8~3.1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만성폐질환 환자는 7.7~9.8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 흡연자는 3.0~4.4배 정도 높다”며 “성인에서 발생한 침습성 및 비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에서 폐렴구균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혈청형은 과반수 이상이다. 폐렴구균 질환을 위한 백신 접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이 있다. 특히 13가 단백접합백신의 대규모 임상연구(CAPiTA)를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사후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에서 13가지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 폐렴에 대한 예방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는 것이 강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분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들은 항생제 내성이 강해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통한 군집 면역 형성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들은 해당 혈청형에 대한 직접적인 예방효과를 위해 미리 13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실제 해외에서는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13가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환자, 면역저하자, 노인 등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항생제로는 폐렴 예방이 어렵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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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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