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5000억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들이 최근 IB(투자금융) 영역 확장을 위해 조직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특히 IB업무에서 가장 큰 수익원인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PFV사업 지분투자 등 부동산금융 영역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부국증권은 대규모 오피스텔 분양사업에 금융주관사로 나섰고, 리딩투자증권은 경남 양산시 산업단지개발에 참여했다. 한양증권도 부동산금융 및 언론홍보 강화를 통해서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5000억 이하 중소 증권사들이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들 증권사는 IB부문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의존도를 넓히고 있다.
부국증권은 IB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대표에 박정준 부사장을 임명했다. 박 대표는 IB사업본부와 IB 소속 구조화금융부, 부동산금융부, 대체투자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부국증권은 IB부문에서 수익 의존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부국증권의 IB부문 인수·주관 수수료는 153억원으로 전년(121억원) 대비 26.44% 늘어났다.
부동산금융 부문의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다. 부국증권은 지난해 SK증권과 컨소시엄으로 신탁업 인가에 참여한 바 있고, PF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부국증권은 ‘천안 일봉산 해피트리 지역 주택조합 아파트 신축사업’에 대출채권(300억원) 금융주관사로 선정됐다.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ABCP를 발행한다. 대출채권 만기일은 내년 2월 20일까지다.
부국증권은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에 총 1520억원에 달하는 대출채권을 주선(금융주관사)했다. 부국증권은 SPC를 통해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했고, 올해 2월 만기일이 완료됐다.
지분투자를 통해 부동산사업도 적극적이다. 부국증권은 지난 2018년 4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피데스개발 시행, 현대건설 시공) 사업(범계역모비우스PFV)에 5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한양증권도 부동산금융 및 홍보 부문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8월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했고, 올해 홍보조직을 구성했다. 이는 적극적인 사업 구상과 홍보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회사도 IB부문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한양증권은 위탁영업 및 자기매매(PI) 부문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전년 보다 181.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수금융 부문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사 지트리비앤티의 CB(전환사채) 발행에 참여(53억원)했다. 지난해에는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 바이로메드 전환사채 발행(약 70억)에 참여한 바 있다.
부동산금융 부문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충청북도 보은에 위치한 골프코스인 ‘레이크힐스 보은CC’ 부동산의 담보신탁 제1순위 우선수익권을 기초자산을 하는 대출채권(280억원)을 주선하기도 했다. 현재 SPC는 지난해 8월 말 만기일이 완료됐다.
아울러 리딩투자증권도 올해 캐피탈사 인수를 통해 IB부문을 확장할 계획이다. 리딩투자증권은 CKK파트너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최대 지분(29.89%)을 쥐고 있는 기업으로 부동산전문운용사 ‘리딩에머슨자산운용’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재 리딩투자증권은 자기자본 약 1156억원(2018년 12월 기준)에 불과하지만 IB부문내에 프로젝트금융실을 신설하는 등 사업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금융투자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 산 7번지 일대 일반산업단지 조성산업에 금융주선(246억원)을 맡았다. SPC를 통해 ABCP를 발행하고, 이달 22일 만기가 완료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