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190조원을 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률은 정기예금의 반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7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총비용을 차감한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01%에 불과했다. 원리금보장형이 1.56% 수익률을 냈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이 -3.82%를 기록한 탓이다.
2018년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말 정기예금 금리인 연 1.99%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질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는 의미다.
단 지난해 KOSPI 수익률이 -17.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이처럼 낮은 것이 일정 부분 설명이 된다.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은 1.88%, 10년은 3.22%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68조4000억원) 대비 21조6000원(12.8%) 증가한 규모다.
구성을 보면 확정급여형(DB형)이 121조2천억원, 확정기여형(DC형)·기업형IRP 49조7천억원, 개인형IRP가 19조2천억원이었다.
전반적으로 DB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DC·기업형IRP 비중은 증가 추세를 이어갔고, 개인형IRP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25.6%에 달할 만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적립금 190조원 중 원리금보장형이 90.3%, 실적배당형이 9.7%일 만큼 원리금보장 상품에 대한 집중도가 여전히 높다.
원리금보장상품 중에선 예·적금 비중이, 실적배당형 상품에선 펀드나 실적배당형 보험상품 비중이 크다.
사업자 기준으로 보면 은행이 50.7%로 과반을 차지했다. 생명보험(22.7%), 금융투자(19.3%), 손해보험(6.1%)이 뒤를 따른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