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1분기 실적 잿빛..대내외 악재에 ‘시름’

철강업계, 1분기 실적 잿빛..대내외 악재에 ‘시름’

기사승인 2019-04-10 01:00:00

철강업계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파고가 높아져 수출판로까지 좁아진 탓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감소한 1조14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위인 현대제철도 같은 기간 20% 이상 감소한 2347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톤당 80달러대를 유지하던 철광석 가격은 이달 들어 톤당 93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주요 광산업체인 브라질, 호주 등에서 천재지변으로 인해 공급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1월 브라질 대표 광산업체 발레(Vale)의 광산댐이 붕괴되면서 지난달 철광석 수출량이 2219만톤으로 지난 2월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 게다가 최근 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 철광석 대형항구에서 사이클론이 발생했다. 그 결과 현지 광산업체 리오 틴토(Rio Tinto)는 생산 차질을 선언했다. 대표적 글로벌 광산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곧바로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만약 원재료 가격이 급하지 않게 올랐다면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곧장 반영하겠지만 지금처럼 천재지변을 비롯한 공급차질로 가격이 치솟았다면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렵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 영업익의 축소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철강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좁아지고 있는 수출 판로도 문제다. 현재까지 EU(유럽연합), 중국 등 국가들이 한국산 철강을 포함한 수입산 철강 제품을 겨냥한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거나, 세이프가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들 국가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철강사들은 수출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철강사들이 급등한 철광석 가격을 제품 판매가에 적용하지 못하면서 1분기 영업익이 축소됐다”며 “철강사들의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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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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