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엔터株 투자, 반면교사로 본 YG엔터 주가

[기자수첩] 엔터株 투자, 반면교사로 본 YG엔터 주가

기사승인 2019-04-11 04:00:00

최근 승리가 경영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사건은 엔터업종의 주가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승리가 전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는 버닝썬 사건으로 주가가 급격한 변동을 그렸다. 

YG엔터는 버닝썬 사건이 발생하기 전 1월 초만 하더라도 약 4만8000원 이상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운영했던 버닝썬에서 성추행 및 마약 흡입 의혹이 불거지자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승리와 함께 카카오톡을 공유하던 가수 정준영의 몰카 사건까지 겹치자 YG엔터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달 말 YG의 주가는 3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두달 만에 27% 이상 주식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약 2000억원이 증발했다. 다행히 YG엔터의 주가는 최근 컴백한 블랙핑크의 활약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 하락할지 모르는 일이다. YG엔터의 대주주 양현석은 탈세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기업의 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터업종의 특성 상 특정 기업을 투자할 때 최대주주 혹은 경영자의 자질과 도덕성도 투자 시 중요한 고려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경영자의 철학에 따라 그 기업의 성향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상장 엔터사 수장인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 박진영과 양현석의 가치관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현석 PD(프로듀서)는 “(사람을 뽑을 때) 우선순위를 두자면 재능 있는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 착한 사람 순”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반해 JYP 박진영은 아티스트의 인성과 도덕성을 강조한다. JYP엔터의 수장 박진영 PD(프로듀서)는 연예인들에게 ‘겸손’과 ‘도덕성’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엄격한 규칙을 정하기도 했다. 

박진영 PD는 지난 2015년 트와이스를 뽑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 방송 당시 서바이벌에 참여한 연습생들에게 인성과 도덕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겸손은 너희에게 보험 같은 거야. 살다 보면 위기가 온다. 이 위기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양현석, 박진영 두 사람은 국내 엔터업계에서 성공한 경영자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에서는 박진영 PD의 JYP엔터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대표는 얼마 전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기업에 투자 시 기업의 펀더멘탈과 성장성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 혹은 경영자의 자질과 도덕성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대주주의 경영 마인드는 가치투자 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항목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엔터주는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더라도 최대주주의 가치관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여지가 크다. 회사의 자산인 연예인들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다면 그 기업의 성장성과 상관없이 주식가치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는 최근 일어난 버닝썬 사태에서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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