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햇살이 따사로움을 더해 갈 무렵, 충의의 고장 경남 의령에는 임진왜란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망우당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17장령과 수많은 의병을 추모하기 위해 의병제전이 개최된다.
올해 47회째를 맞이하는 의병제전은 경상남도 유망축제로 선정, “홍의장군의 지혜를 배우다”라는 주제로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의령 서동생활공원을 비롯해 의령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지난해까지 공설운동장에서 개최했던 기념식과 이호섭가요제를 비롯해 모든 행사를 의령 서동생활공원으로 일원화하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의령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서동생활공원의 아름다운 경관, 휴식공간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가족과 함께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힐링 축제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먼저 18일 충익사 사당에서 추모제향을 시작으로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모집했던 현고수에서 혼불채화와 함께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의병의 혼불이 의병탑으로 향한다.
이후 축제의 흥겨움을 더할 북놀이와 축등행렬이 이어지고 의병교에서 혼불을 맞아 군민의 마음을 모아 의병탑에 혼불을 안치한다.
이날 혼불안치식 후에는 의병교에서 군민의 안녕과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달빛 낙화놀이가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진다.
낙화놀이는 전통 불꽃놀이로 참나무껍질 등을 숯으로 만들어 한지에 말아 불을 붙이면 불꽃이 날아가는 모양이 장관을 이룬다.
의령천의 맑은 물과 보름달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자아낸다.
축제 둘째날인 19일에는 임진왜란시 곽재우 장군의 오지거를 모태로 의병의 횃불행진과 퍼레이드가 충익사에서 서동생활공원으로 이어진다.
임란창의 427주년의 의미를 담아 427개 횃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 의병의 함성을 느끼는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자녀와 함께 역사여행을 하면서 의병의 함성을 느끼는 횃불행진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0일에는 전국에서 뛰어난 당도를 자랑하는 토요애 수박축제가 서동생활공원 기오름 마당에서 열리고, 주변에는 수박터널, 문양수박, 수박화채 등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펼쳐진다.
이어 의령출신 이호섭 작곡가와 함께하는 제5회 이호섭가요제가 서동생활공원 의병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신인가수 발굴을 위한 이번 가요제에는 전국의 가수지망생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축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21일에는 의병의 함성을 담은 의병마라톤 대회가 의령공설운동장에서 펼쳐지며 2000여명의 달림이와 함께 의병의 정신을 되새긴다.
더불어 청춘의령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청소년 한마음 축제가 21일 서동생활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장에는 의병체험장과 의령큰줄땡기기를 비롯한 의령전통한지, 솟대만들기를 비롯해서 공예체험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특히 역사축제의 특성화와 문화관광축제 도약을 위해 의전위주의 기념식에서 탈피, 개막행사로 전환하고 개별 행사마다 관광객이 참여 할수 있도록 야간행사 위주로 진행된다.
축제장 입구에는 의병주제관을 설치해 의병에 대한 역사교육과 체험이 이어지도록 배치했다.
또한 의령지역 의병의 특징인 홍의장군을 특성화해 '홍의드레스코드'를 운영, 관광객과 방문객이 '홍의철릭'을 입고 축제장을 홍의의병의 물결로 만드는 전략을 마련해 관광객 참여형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가족단위 관광객과 젊은 연인들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축제장에는 교통을 전면 통제하고 다양한 쉼터, 휴식공간과 함께 장미꽃, 토피어리 등 인생사진관을 마련해 포토존으로 사용되도록 했다.
또한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해 축제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멋지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홍의장군 골든벨, 어린이 홍의장군 선발대회, 맨손물고기 잡기, 어린이 인형극 등 아이들이 맘껏 뛰놀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농악과 색소폰 경연대회, 민속소싸움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공연도 마련돼 있다.
올해 47번째로 개최하는 의병제전이 열리는 의령 서동생활공원은 주차 공간 조성, 환경정비 등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의령=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