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지족해협의 죽방렴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남해 12경 중 하나로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국가중요어업유산, 문화재청의 명승 71호와 생생문화재로도 지정돼 있는 죽방렴이 지난 3일 국가무형문화재 제138-1호로 지정되면서 보존 가치성을 또 한번 공인받았다.
현재 남해군에는 물살이 드나드는 지족해협에 대나무 발을 세워 멸치를 잡는 원시어구인 죽방렴 23개가 보존돼 있다.
문화재청은 '전통어로방식-어살'(죽방렴)이 △자연과 생태환경에 대한 이해, 물고기의 습성, 계절과 물때를 살펴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경험적 지식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있다는 점 △어촌문화와 어민들의 어업사, 민중생활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어살'이 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그물살'로 발전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지정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해죽방렴은 바다라는 특수성과 함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죽방렴 멸치의 브랜드 가치, 이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우수한 세계 농어업유산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은 앞으로 죽방렴 원형 복원 사업, 죽방렴 체험 관광상품 개발, 전시관 건립 등을 통해 죽방렴을 주제로 한 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불리는 죽방렴은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예부터 사용되던 것으로 물때에 맞춰 배를 타고 들어가 멸치를 건져내는데 이렇게 잡은 '죽방멸치'는 신선도가 높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한다.
빠른 물살을 타고 죽방렴으로 흘러들어온 멸치, 갈치, 장어, 도다리, 감성돔 등은 그물로 잡아 올린 생선에 비해 상처가 없고, 빠른 물살에서 살아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하다.
죽방렴의 가장 유명한 생선은 누가 뭐래도 죽방멸치로 그물로 잡지 않아 상처 하나 없는 싱싱한 죽방멸치는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잡아 그 맛이 일품이다.
멸치는 잡는 방식에 따라 유자망 멸치, 정치망 멸치, 죽방멸치 등으로 구분해 부르는데 이중 고유 전통방식의 죽방렴으로 잡는 죽방멸치를 으뜸 상품으로 친다.
특히 죽방멸치는 비늘이 덜 벗겨지고 대량 포획이 아니라 희소성과 신선함이 뛰어나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나 남해안일대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어업방식을 유지해 왔다.
그 중에 남해와 창선도 사이 지족해협은 우리나라에서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곳으로 지족해협을 오가는 멸치는 크고 맛이 뛰어나다.
죽방멸치뿐만 아니라 멸치관련 요리는 살이 토실하게 오르는 봄이 제철이다.
멸치회무침과 멸치쌈밥, 멸치튀김 등 멸치를 풍부하게 넣어 한상 가득 차려지는 요리는 남해군에 와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성질이 급하고 쉽게 상하는 멸치의 특성상 장거리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봄축제와 진미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5월 4일부터 6일간 개최되는 제16회 보물섬 미조항 멸치축제를 찾으면 된다.
남해=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