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5대 궁인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과 종묘에서 오는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제5회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각 궁과 종묘가 담고 있는 살아 숨 쉬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현재를 보여준다.
조선의 건국 이념이 담긴 경복궁에서는 경회루를 배경으로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 ‘광화문 신산대놀이’등의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준비됐다. 종이 갑주를 만들어 호위군이 되어보고 붓글씨 쓰기, 활쏘기 등 왕실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창덕궁에서는 ‘AR체험-창덕궁의 보물’로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인정전에서 듣는 조선왕실의 음악과 춤을 보여주는 ‘조선왕조 500년의 예악’으로 왕실의 위엄과 자연·건축·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도 느껴볼 수 있다. 또 창덕궁의 약방에서 ‘왕실 내의원 체험’을 통해 진맥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다.
창경궁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연향 ‘양로연-가무별감’을 준비했다. 회당 60여명의 어르신을 초청해 궁궐에서 펼쳐진 줄타기 등 전통 공연과 함께 다과를 제공한다. ‘찻잔 속 인문학, 제다’를 통해 차를 만드는 전통기술인 제다와 이와 관련된 인문학 강의도 마련됐다.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했던 덕수궁에서는 ‘시간여행 그날, 고종-대한의 꿈’이라는 뮤지컬이 펼쳐진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공연장을 재현해 매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웃는 봄날의 연희-소춘대유희’가 준비돼 있다.
경희궁에서는 ‘어린이 씨름 한마당-궁궐도깨비와 씨름 한판’,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아기씨들 납시오!’ 등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재 종묘에서는 ‘종묘제례악 야간공연’이 열린다. 조선의 역대 왕조에 바치는 음악의 향연과 밤의 울림을 통해 전통과 권위를 느껴볼 수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궁중문화축전을 통해 5대 궁 완전체로 관객들을 맞이하겠다”며 “특히 올해는 광화문까지 연결해 역대 최대규모의 공연과 체험이 한바탕 어우러지는 만남의 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