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타이어코드(차량용 타이어의 섬유 보강재)는 2000년 이후 18년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세계 1위 제품이다. 그 중에도 효성 울산 타이어코드 공장은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에 자리 잡은 효성 타이어코드 공장의 공정 표준화와 생산 기술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일 국내외 효성 공장의 ‘품질 유지 본부’인 울산공장의 사령탑 박찬 울산 공장장을 만나 타이어코드란 무엇인지, 세계 생산기지 중 울산 공장만이 가지는 의미, 세계 1위 비결, 올해 경영 목표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생소한 단어인데, 타이어코드가 무엇인지?
타이어코드는 사람으로 치면 뼈대에 해당하는 부위다. 타이어의 전반적인 형태를 만들고, 우리가 볼 때 원형인 모습을 만들어준다. 차량 운행 중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되지 않도록 버티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높은 강력과 내열성(열을 견디고 발산하는 능력)과 형태 안정성이 요구된다.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제품이니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효성 타이어코드 울산공장의 역할은?
우선 효성 타이어코드는 울산공장 외에도 중국, 베트남, 미국, 룩셈부르크 등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울산은 글로벌(Global) 생산기지에서 동일한 품질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울산 공장의 공장장은 글로벌 통합기술팀이라는 조직을 두고 해외공장의 품질, 계획 등을 관리한다. 연 50회 이상의 기술지원 회의를 실시하고 공장장은 매월 해외공장을 방문해 품질 수준을 점검하고 이슈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공정 표준화와 생산 기술을 리드하는 마더플랜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사실 효성의 타이어코드 사업은 1990년 후반 시작됐다. 후발주자인데 세계 1위가 된 비결은?
효성은 후발주자로서 경쟁사 대비 불리하게 시작한 것은 맞다. 그럼에도 우리만의 기술을 개발하고 노하우를 축적해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Global Top)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타이어코드의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고객에게 공급 안정성을 어필했고, 고객과의 전략적인 M&A(인수합병)로 고객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Global No.1의 자리에 올라섰다. 후발 주자임에도 1위로 올라선 과정은 이 정도로 설명이 되겠다.
이후에도 고객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관계를 맺어왔다. 이러한 동반성장의 노력이 현재의 No.1(세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원동력,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외 경기 불황이 커지고 있다. 효성 타이어코드의 대비책은?
최근 경기 침체 및 유가 상승 등으로 효성 울산공장도 다른 업체와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IT기술을 접목한 자동·전산화를 통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품질 균일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타이어의 경량화, 고성능화, 친환경화 등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자동차 및 타이어 Trend에 따른 제품의 개발 방향, 해결 방안 등을 서로 소통하고 있다. 고객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효성 타이어코드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해 높여나갈 예정이다.
-경기불황 타개책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사회적 가치’도 중요시되고 있다. 지역사회에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있나?
물론이다. 울산공장은 과거부터 1사 1촌 자매마을 활동을 통해 연 2회 모내기, 벼 베기 등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타이어보강재PU 단독으로 남구 노인센터 배식 도우미 활동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청소 봉사활동이나 불우이웃 돕기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항시 고민하고 있다. (웃음)
-공장장으로서 올해 비전과 목표가 있다면?
공장장이며 타이어보강재 PU(Performance Unit, 사업부)의 TCTO(총괄 기술 경영자)로 전 세계에 있는 생산기지에서 동일한 품질의 제품이 생산되도록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전 세계의 어떤 고객이 어느 공장의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효성 제품은 동일하게 품질이 좋다는 평을 듣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한 C&C, 즉 고객 불만이 접수되지 않도록 품질 수준을 향상시켜 2019년을 C&C Zero의 원년으로 만드는 것도 비전이다.
또한 최근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울산공장은 올해를 품질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 제품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의 가치는 ‘안전=완벽한 품질’이다. 품질이 곧 최고의 가치이며 이에 충실해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낼 것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