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수說' 르노삼성 사장 "부산 계속 투자"…오거돈 시장 면담

'한국 철수說' 르노삼성 사장 "부산 계속 투자"…오거돈 시장 면담

기사승인 2019-04-17 08:41:54

7개월째 장기파업으로 한국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는 르로삼성자동차 사장이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경영활동을 약속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거돈 시장은 16일 오후 시청에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초청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르노삼성이 부산을 떠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업체 노동자는 물론이고 부산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부산발전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주시길 기대한다. 그렇게 해주시겠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시뇨라 사장은 프랑스어로 “위(oui·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르노삼성자동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부산뿐 아니라 울산, 경남 전체 시·도민이 르노삼성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르노삼성을 지역기업으로 믿고 더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뇨라 시장은 “르노삼성차는 그룹 차원에서도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 및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산공장은 유일한 한국내 생산 기지로서 르노삼성차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를 첫 사례로 들 수 있고, 르노삼성차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한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했다. 이어 "특히 올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이 예정돼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뇨라 사장은 최근 부산공장 상황과 관련, "부산공장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한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조가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 미타결로 인해 7개월째 부분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30일, 다음달 2~3일 셧다운에 들어간다. 근로자의 날(5월1일)까지 포함하면 총 5일 동안 공장가동이 멈추게 된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파업 참가률은 60%대 낮아지는 등 '노-노' 갈등마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박동욱 기자 pdw7174@kukinews.com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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