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을 구매하려는 정황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7일 박 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박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황 씨와 최근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마약을 구매한 수법인 ‘던지기’와 일치한다. ‘던지기’는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마약 거래 수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 같은 영상을 근거로 박씨가 황씨 등과 마찬가지로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최근 박씨가 황 씨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와 9시간가량 조사를 받던 중 피로를 호소하며 추후 재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같은 날 오후 7시 25분께 귀가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