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의 대표적인 지역문화축제 '제32회 함안아라문화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함주공원·함안공설운동장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연다.
함안의 안녕과 군민화합을 기원하는 지역 대표축제 함안아라문화제는 6가야의 맹주국이었던 아라가야의 얼과 슬기를 보전하기 위해 매년 군민의 날(4월15일)을 전후해 1983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1500년 전 독창적이고 찬란했던 아라가야 역사를 간직한 지역적 특색을 부각시키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공식행사·아라가야 역사문화체험·민속경연대회·시식행사·축하행사·부대행사 등 총 9개 분야 145개의 프로그램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아라가야 콘텐츠를 강화한 체류형 축제의 장 마련
'함안으로의 초대, 다시 열리는 아라가야의 신비'라는 표제로 개최되는 올해 아라문화제는 아라가야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차별화된 주제로 지역축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라가야 콘텐츠를 강화했다.
또한 독창적인 체류형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프로그램들을 함주공원으로 이동 배치해 진행한다.
함주공원 입구에 망루를 설치하고 아라대왕 길을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아라가야 문양을 활용한 조명 및 깃발을 설치하는 등 함주공원 일대를 아라가야 왕성지로 디자인해 역사와 문화,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로서의 위상을 높힌 것이 특징이다.
이에 맞춰 함안아라문화제위원회는 축제를 통해 아라가야 역사 알리기에 중점을 두고 인형공연, 아라가야 다큐 상영, 유물·유적 발굴체험, 아라가야 환타지아 등 아라가야 역사 관련 신규프로그램을 대거 추가했다.
또한 아라대왕 등극 및 천신제 재현, 아라대왕 행차 체험, 아라가야 역사·병영문화 체험 등 아라가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오감만족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함안 말이산고분군 13호분 발굴조사에서 발견돼 학계와 주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 고분덮개돌 별자리 문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 신비에 싸인 아라가야의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이 별자리 덮개돌을 재현한 말이산고분군 13호분 모형 내부로 들어가 암반에 새겨진 남두육성, 전갈자리 등의 별자리와 석실 채색을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직접 볼 수 있도록 구성, 고분모형 별자리 체험을 통해 아라가야인들의 내세관과 우수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감으로 만나는 아라가야…과거와 현재가 한자리에!
화려한 축제의 서막은 축제 전날인 25일 오후 5시 충의공원에서 함안향교가 주관하는 서제로부터 시작된다.
함안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거행되는 서제에는 아라홍련무용단의 기원무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한다.
이어 첫날인 26일 오후 3시부터 식전행사로 '아라대왕 행렬'이 아라초등학교에서 공설운동장 주경기장 앞까지 이뤄지고, 4시부터 '아라대왕 등극 및 천신제 재현' 행사가 함주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오후 5시에는 '향우님 만남의 장'이 함안체육관에서 열리고 이어 6시부터 공설운동장 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는 축제 개막을 축하하는 공연이 펼쳐져 흥을 돋울 예정이다.
오후 6시 30분 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 군민화합을 상징하는 오색풍선 이벤트와 함께 개막식이 개최되고 이어 7시부터 '제12회 함안처녀뱃사공 전국가요제'가 한국연예협회 함안지부 주관으로 열린다.
이번 가요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수지망생 250여 명이 참가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예비가수 12명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기량을 겨룬다.
축제기간 내내 남녀노소 관람객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더욱 풍성하게 준비됐다.
아라대왕 행렬에 사용된 마차와 의상을 활용해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아라대왕 행차체험'을 비롯해 아라가야의 대표적 상징물인 아라홍련과 불꽃무늬·수레바퀴모양토기의 문양 등을 활용한 핸드폰 거치대·손수건·열쇠고리·냄비받침·방향제·향초 등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아이싱 쿠키, 패션타투 등 ‘아라가야 역사문화체험’이 마련됐다.
또 아라가야 병영문화체험은 아라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말갑옷을 착용한 기마무사를 모티브로 무사징표·아라문양패 제작, 활쏘기, 기마궁술, 투구만들기, 옥사체험 등 20여 개의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 밖에도 족구장에서는 승마체험이, 마사구장에서는 제기차기, 줄다리기, 그네뛰기, 농악경연대회, 팔씨름대회, 투호대회 등이 열리고 가족과 어린이를 위해 함주공원 프린지공연장에서는 마술쇼, 풍선공연, 저글링쇼, 샌드 애니메이션, 버블쇼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한낮의 뜨거운 축제열기는 밤까지도 이어진다.
개막식후 아라대왕 등극과 천신제 재현행사를 바탕으로 북과 나팔, 태평소, 운라, 쌍칼춤, 마상무예, 무예전투를 활용해 왕의 행차와 축제를 표현하는 ‘아라가야의 혼! 아라가야 고취대’가 특별주제공연으로 열리고 함주공원 연못 분수대에는 함안낙화놀이 체험을 위해 설치한 낙화봉 1000여개가 자동으로 점화되며 봄밤의 정취를 살린다.
또 LED조명을 활용한 빛그림이 연못에 반사하도록 설치해 축제의 밤거리를 밝히고 이곳을 중심으로 밤소풍인 '아라가야 야행'이 진행된다.
화려한 축제의 장에 맛있는 먹거리도 빠질 수 없는 법. 축제기간 동안 한우·돼지고기 무료시식, 우유요리 시식, 무료주점, 함안불빵, 아라홍련 연꽃빵 등이 향토음식 먹거리장터, 19개의 푸드트럭과 함께 관광객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
■축제 속의 또 다른 축제…‘함안수박 축제’
함안아라문화제와 함께 같은 기간 '제1회 대한민국 수박축제·제26회 함안수박 축제'가 함주공원 다목적 잔디구장에서 함안수박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월드 베스트 함안수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함안 수박산업특구 지정에 걸맞게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울려 수박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 특판 행사 등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26일에는 수박 꿈나무 게임이벤트, 수박 미술대회, 수박 기네스 경기 등이 펼쳐진다.
이어 둘째 날에는 수박 화채 나눔 행사, 평양예술단 초청공연, 노래자랑 대회, 버스킹 페스티발, 수박조각 페스티발, 수박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수박 트럭에 빨리 싣기 대회, 함안수박 골든벨, 수박커플 이벤트, MBC경남 라디오 ‘아침의 행진’ 진행자인 김군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린다.
이밖에도 함안수박·농특산물 홍보, 떡 만들기 및 천연염색, 수박 시식 및 직거래·택배 판매, 수박주막 등도 운영된다.
한편 1500여 년 전 찬란했던 아라가야의 문화유적·유물이 곳곳에 남아 있는 함안에서는 축제와 함께 역사문화 유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의미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함안의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함안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함안말이산고분군’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함안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 장춘사석조여래좌상, 함안주리사자석탑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매년 음력 사월초파일 함안낙화놀이가 열리는 무진정, 주세붕 선생의 영정과 유품을 모신 무산사 등도 있다.
함안=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