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범행 동기 아직 오리무중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범행 동기 아직 오리무중

기사승인 2019-04-19 15:06:39




지난 17일 새벽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피의자 안인득(42)의 범행 동기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안의 검거 직후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범행 동기를 집중 추궁하고 있지만 계속 횡설수설하고 있다.

안은 19일 오후 범행 과정에서 다친 손을 치료하기 위해 경찰서에서 병원으로 가는 과정에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안은 “유족에게 죄송하다”면서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왔다. 화가 날 대로 나서 국가기관이나 경찰서 등에 하소연했지만 제대로 도움 받지 못하고, 그런 사례만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은 “진주시 비리와 부정부패 심각하다”며 “하루가 멀다 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 어느 정도나 많은지 조사해 달라”고 했다.

이어 “아파트 내 우리가 사는 (아파트)단지에 완전 미친 정신 나간 것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안은 특정인을 노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고 대답했다.

범행 동기가 무엇이며, 언제부터 범행을 준비했냐는 질문에는 “준비가 아니라 점점 불이익을 당하다 보면 화가 나고…”라고 동문서답했다.

경찰은 안의 범행 동기와 심리상태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2명 동원해 확인 중이지만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안의 정확한 치료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안이 범행 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산 점 등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안의 행적 등을 보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에 있던 CCTV 영상과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새벽 안은 진주시내 아파트 자신이 살던 4층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 2자루를 들고 마구 휘둘렀다.

안이 휘두른 흉기에 12살과 18살 여학생 등 아파트 주민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흉기에 찔리거나 연기를 마셔 다친 부상자가 15명이나 됐다.

안은 지난 18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안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안이 과거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오물투척 등 이상행동을 보여 경찰에 수차례 신고 됐지만 별다른 조처가 없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신고 처리가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해 ‘경찰과 지자체의 미온적 대응이 화를 불렀다’며 엄중 문책을 촉구하는 게시글이 있는가 하면, '이번 사건 출동 경찰관에 대한 문책을 중단해 달라'는 게시글도 올라와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보건당국 등 관계기관의 우범자 정신 병력 공유‧확인, 경찰 대처 매뉴얼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주=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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