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인보사케이주’의 제조사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집단소송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덩달아 환자에게 인보사를 투약한 수백여 곳의 의료기관들은 혹시 모를 ‘불똥’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실의 도움으로 확인한 인보사를 납품받은 의료기관들은 다음과 같다. ▲상급종합병원 22개소 ▲종합병원 84개소 ▲병원 234개소 ▲의원 99개소 등 441개소. 출고수량도 전체 3777개 중 상급종합병원 177개, 종합병원 684개, 병원 2479개, 의원 367개, 수출 70개 등이었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지난 16일부터 코오롱을 상대로 소송을 낼 ‘원고’를 모집 중이다. 오킴스 측은 환자들이 700만원의 거액을 주고 투약해 알 수 없는 악성 종양 발병 위험에 노출됐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공동소송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집단소송이 예고되자, 인보사를 투약했던 의료기관들은 초조한 속내를 감추지 못한다. 집단소송이 진행되면 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추가 소송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종합병원 이상의 법무팀이 있는 의료기관들은 대응 여력이 있지만, 333개소에 달하는 중소 병·의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원의는 “이미 지역 사회에서 ‘수백만 원을 받고 종양을 주사했다’는 욕을 먹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당하면 병원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퍼져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알려진 인보사 이상반응은 102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이 우려될 수준의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고, 약물과 인과관계가 확인된 종양발생 사례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환자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