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앙아시아 3개국과 보건의료 협력을 맺는다.
보건복지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서 보건의료 분야 진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보건의료 협력 이행계획(Implementation Plan)’ 투르크메니스탄 보건의료산업부와 카자흐스탄 보건부와 체결했다. 향후 양국 간 의료인력 교류, 의약품·의료기기 등에 대한 전문가 실무협의체가 구성된다.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는 ‘한-우즈베키스탄 보건의료 협력센터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동욱 전 복지부 실장이 센터장을 맡게 된다. 지난 19일 개최된 협력센터 개소 기념 정책포럼에서는 양국의 보건의료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복지부는 이번 순방에서 우리나라의 ICT 기반 보건의료기술의 해외 수출 기반이 놓였다고 평가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해당 국가의 eHealth 종합계획을 공동 수립하기로 합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두 나라의 보건의료 정보화 계획 수립에 각각 참여하게 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내년부터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가 운영될 예정. 따라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 ICT 기반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보였다.
관련해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카자흐스탄 건강보험 담당자에게 국내 연수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 건강보험관리 정보시스템 수출도 논의키로 했다.
보건의료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의료 인력 실습교육을 전담하는 국제교육과학센터와 연구·교육 및 연수 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대병원은 카자흐스탄 아스펜디야로프 국립의과대학과 재활의학과 공동개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미 가천대의대는 아크파 그룹이 설립 중인 우즈베키스탄 첫 사립 의과대학에 한국의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전수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보건 산업 수출 성과도 있었다. 미래컴퍼니는 국내 개발 수술로봇(Rebo-i)의 수출을 위해 카자흐스탄의 현지 유통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국립암센터는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국립의대 부속병원(UMC),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의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카자흐스탄 국립암연구센터는 우리 정부와 암 예방·진단·치료 기술 및 전문가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카자흐스탄 보건발전센터 및 민관협력사업을 진행, 한국형 공공병원 PPP 프로젝트를 개발키로 했다.
경북대병원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국립의과대학 제1·2병원과 진료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순천의료재단 정병원은 정상순방 기간 중 타슈켄트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우즈베키스탄 내 취약계층을 위해 무릎 관절 수술을 무료로 실시하기도 했다.
박능후 장관은 “중앙아시아 3개국은 모두 보건의료 개혁을 추진 중이며,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과 의료기술을 높이 평가하여 양국 간 협력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3개국과의 보건의료 분야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이번 정상순방 성과가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건의료 협력 중 한의학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