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시려는 분들은 하고자 하는 뭔가가 머릿속에 있다. 그걸 가지고 일단 시작해보는 게 중요하다” 황태은 단색 대표는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타트업을 창업한 인물이다. 그는 창업을 앞둔 사람들에게 일단 과감히 도전해 볼 것을 조언했다.
황 대표의 창업도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그의 가족들은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몸에 닿는 제품에 민감했다. 몸에 맞지 않는 제품을 입으면 발진이나 질염, 아토피가 심하게 일어났다. 결정적으로 태어난 아이가 아토피 쇼크로 병원에 가게 되면서 그의 창업 결심을 굳히게 했다.
황 대표는 “우리 아이도 내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들을 겪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편하게 입을 것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가 민감한 여성들이 일회용 패드로 고생한 다는 점에 착안해 1년 넘는 기간 동안 고생 끝에 기능성 여성 속옷인 논샘팬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별도의 패드가 필요 없는 기능성 속옷으로 여성들의 라이프싸이클에 초점을 맞춘 아이디어 상품이다.
20대 중반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는 화장품 프랜차이즈 사업 일을 돕고, 7~8년가량 여성 용품을 판매해 본 그는 아이디어 상품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창업에 나섰다.
◆스타트업의 고민 ‘생산 자금’= 순탄할 것만 같던 황 대표의 창업에도 어려움은 찾아왔다.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황 대표는 “사업이 제조업 기반이다 보니 생산하기 위해 맞춰야 하는 최소수량 단위가 컸다.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도 어려웠고, 신생 회사의 아이디어만 믿고 덜컥 생산해줄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생산 자금 문제는 창업 이후에도 계속됐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제품 라인업 필요성은 커지는 데 제품별로 최소 수량을 맞춰 생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황 대표는 이를 두고 “자금이 곧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여력”이라고 표현했다.
다행히 그는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강화되면서 도움을 받게 된다. 특히 공적 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자금마련을 위해 나간 한 사업설명회를 기회로 신보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네스트’ 4기로 선정된 것이다.
황 대표는 “네스트에 선정되면 1년 단위 성과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데 3년간 총 10억의 무담보 저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제조업자 입장에선 이런 식의 자금 지원이 정말 숨통이 트이는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업을 하신 분들 위주의 멘토링 연결도 좋았다. 멘토링을 통해 공장 실무자들과도 만나 제품 개선이나 생산 등 실무적인 부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우리사회 여성 사업가의 어려움= 황 대표는 앞으로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회사를 키워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여성들이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것. 이에 따라 그는 현재 요실금이나 수유중인 여성을 위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여성분들이 그동안 당연히 여겼던 불편함을 하나하나 우리 제품으로 개선해나가고 싶다. 여성들은 이런 제품이 없는 동안 불편함을 그대로 겪고 참아오셨을 것”이라며 “새로운 제품으로 여성들의 삶의 질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우리사회에서 여성 사업가로서 하나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여성이 사업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관계자들도 남성이 많고. 여성 제품을 사업 아이템으로 이해시키기 어렵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더 나은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더 열심히 사업 발전시켜서 여성 사업가분들에게 하나의 좋은 자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의 자금난 해결에 도움이 된 스타트업 네스트는 신보의 우수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으로, ‘유망스타트업 발굴→액셀러레이팅→금융지원→성장지원’의 4단계로 구성된 원스톱 복합 지원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네스트에 선정된 기업에는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연계한 판로개척과 민간투자 유치도 지원된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