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국 ‘러시아 여성 스파이’ 유죄 선고 비판…“체면치레에 불과”

푸틴, 미국 ‘러시아 여성 스파이’ 유죄 선고 비판…“체면치레에 불과”

기사승인 2019-04-29 04:00: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법원이 ‘스파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러시아 여성 마리아 부티나(30)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것을 “체면치레‘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부티나가 무엇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는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이를 가지고 징역형을 선고한 것은 체면 세우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미 사법당국이 부티나를 체포하고 감금한 뒤에 아무것(증거)도 찾지 못하자 멍청해 보이지 않으려고 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26일 부티나가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러시아를 위한 로비 활동을 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8개월과 형기 만료 후 추방을 선고 했다.

부티나는 미국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대학 재학생이던 부티나는 2016년 미 대선을 전후해 미국총기협회(NRA) 활동에 참여하는 형태로 NRA와 여타 단체, 보수 정치권 인사의 정보를 파악해 러시아 측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그녀는 러시아를 위해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점을 실토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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