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동물국회, 꼴사납고 부끄러워…인간답게 말과 논리로 싸워야”

문희상 “동물국회, 꼴사납고 부끄러워…인간답게 말과 논리로 싸워야”

기사승인 2019-05-07 09:47:59


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동물국회’라는 오명에도 여야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참으로 꼴사납고 부끄럽다”면서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말과 논리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장은 중국 순방 중이던 6일 오후(현지시간)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동물들만 힘으로 싸워서 이긴다.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논리 대 논리로 싸워야 한다. 이렇게 막말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국회는 싸우는 곳이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이 없으면 죽는다. 일사분란하게 똑같은 말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목소리가 다른 게 정상이고 추구하는 이념도 다르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모여 용광로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내서 싸워야하지만 몸싸움을 하면 안 된다. 그건 동물들이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당대표라는 자들이 매일 SNS에 쌍욕을 하면 대꾸하는 사람도 쌍욕으로 받는다. 고비를 넘어야할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들이 생겨) 자책감이 든다. 모든 책임에 국회의장도 열외가 될 수 없다”면서 사과했다.

문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복원돼야 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가장 고생한 교포 여러분들과 국민들이 당당하고 멋지게 살 수 있도록 마무리 짓고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적폐는 청산해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보복으로 부딪히게 된다. 또 길게 끌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복만 하고 혁신 동력은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위기에 서서 기회를 못 만들고 자멸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앞으로 여야 없이 힘을 합쳐서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은 데 대해선 “병원에서 (심혈관에) 스탠트를 4개 삽입했다. (병원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참을 수가 없어서 언성을 높여 송구스럽다”라며 “여야가 힘을 합쳐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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