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주, 북한 미사일 도발에 ‘털썩’…전문가 “당분간 지켜봐야”

남북경협주, 북한 미사일 도발에 ‘털썩’…전문가 “당분간 지켜봐야”

기사승인 2019-05-11 01:00:00

북한의 잇딴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냉각되자 대북관련주가 대거 하락장에 빠졌다. 전문가는 대북주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10일 코스닥종목 중 대표적인 대북주인 금강산 관광주 아난티는 전장보다 3.60% 하락한 1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 소식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아난티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호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하반기 9000원 선에 머물렀던 아난티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가닥이 잡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주가가 2만원 선을 넘어섰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2월 27일에는 2만84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로템도 이날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장보다 3.54% 내린 1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은 장중 1만89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른 대북관련주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대북 경협 기대주였던 종목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선도전기(-2.31%)와 아세아시멘트(-2.3%) 등 건설과 설비 업체들이 2%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제이에스티나(-1.12%)와 신원(-2.97%), 인디에프(-2.68%)도 하락했다.

대북주에 대한 기대감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북문제 교착 국면이 이어지는 동안 대북주는 우려와 기대 교차 속에 미미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이에 증시에 상당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 북한의 도발이 터지자 투자자들이 쥐고 있던 물량을 내놓는 모습이다. 이날 하루 동안 기관은 현대로템 36만8040주, 아세아시멘트 6668주, 인디에프 2만485주를 매도했다.

이같은 하락세 속에 전문가는 대북주에 대해 관망 의견을 내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포감이 시장에 퍼져서 대북주가 하락세를 탄 것”이라며 “지금 대북주 전망은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 어느 한쪽으로 단정적으로 볼 수는 없고, 양방향이 다 열려있다. 조기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관망을 권한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4일에도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도발은 지난 2017년 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북한은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기간 동안 도발을 자제해왔다. 

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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