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매우 심각히 주시··· 北 협상 준비 안돼"

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매우 심각히 주시··· 北 협상 준비 안돼"

기사승인 2019-05-10 18:05: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발사체를 '소형 단거리 미사일'(smaller missiles, short range missiles)로 규정하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의 발사체 2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한 데 대한 반응이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들은 보다 작은 미사일들이었다.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며 "아무도 그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잘 살펴보고 있다"며 "지켜보자.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북한)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그걸 날려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주 발사체 발사 때 부터 견지해온 신중 모드의 연장선 상에서 맞대응 성격의 자극성 언사는 자제하면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여전히 '톱다운 대화'의 문을 열어둔 차원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협상할 준비가 안돼 있다는 공개적 진단을 통해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쫓겨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 미국이 성급히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않겠다는 '속도조절론'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통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끌려다니며 양보 조치를 내놓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반응은 북한의 발사 이후 약 9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그는 지난주와 달리 '트윗'으로 올리는 대신 질의응답 과정에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해 신중론을 견지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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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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