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익이 이자이익 증가에도 지난해 보다 감소했다. 이자이익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늘어난 대출 자산에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8000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4조4000억원) 보다 6000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국내 은행의 1분기 순익은 이자이익이 지난해 1분기 보다 4000억원 증가하고, 수수료관련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227억원 감소해 지난해 1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8000억원의 자회사투자지분 손실 등 일시적 요인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대손비용이 1000억원, 법인세 비용이 2000억원 감소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5000억원 증가한 점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실적 하락에 따라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0%,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0.13%p, 1.83%p 하락했다.
한편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예대금리차 축소에도 대출 자산 증가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분기 2.06%에서 2분기 2.09%로 증가했지만 3분기 2.07%, 4분기 2.04%, 올해 1분기 2.02%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도 1.65%에서 1.62%로 떨어졌다.
반면 이자수익의 근간이 되는 이자수익자산(평잔)은 지난해 1분기 2092조7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25조9000억원으로 133조2000억원 늘어나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증가는 순이자마진 악화(-0.03%p)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6.4%)한 데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