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발포 직전 광주에 내려가 ‘사살명령’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한미군 정보요원 출신 김용장 씨는 “전두환이 1980년 5월 21일 정오께 K57 비행장에 와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등 74명이 회의했다”며 “전 씨의 방문 목적은 사살명령이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발포명령과 사살명령은 완전히 다르다”며 “발포는 상대방이 총격을 가했을 때 방어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자유한국당 측에서 제기하는 광주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허위날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미국 정찰위성 2대와 공군 조기경계관제시스템(AWACS)이 광주와 한반도를 정밀 감시해 북한국이 침투할리 만무했다”며 “북한 특수군 600명이 미군의 첨단감시망을 피해 광주로 들어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군 600명이 침투하려면 잠수정이 약 30척 필요한데, 당시 북한은 그 정도 규모의 잠수정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특수군이 했다는 방화, 총격, 장갑차는 일반 시민이 했다고 보기는 극렬한 행위인데 남한 특수군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특수군이 직접 벌인 소행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유언비어 유포도 이들이 시민으로 위장해서 벌인 것으로 본다. 빌미를 위해 전두환이 고도 공작을 벌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