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하동야생차축제 폐막…'글로벌 문화관광 茶 축제로 승화'

제23회 하동야생차축제 폐막…'글로벌 문화관광 茶 축제로 승화'

기사승인 2019-05-14 19:45:33

'왕의 차! 다향표원(茶香飄遠)! 천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를 슬로건으로 한 '제23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지난 10일부터 우리나라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동 전통 야생차가 차 생산지로는 국내 최초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명성에 걸맞게 이번 축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 글로벌 문화관광 차축제로 승화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명품 하동녹차의 세계화와 대중화, 산업화에 역점을 두면서 2020년 개최 목표인 하동 야생차문화 엑스포 유치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대표 다인(茶人) 박물관 건립 분위기를 확산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와 관련, 이번 축제를 통해 엑스포 유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범국민적 분위기 확산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가 큰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지난 축제와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글로벌 축제로의 새로운 변신을 위해 전체 프로그램 60개 중 약 3분의 1인 18개 프로그램을 새롭게 꾸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설 프로그램 중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오른 하동 야생차와 함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전통방식의 섬진강 재첩잡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축제 주제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한 주제관이 눈으로 보는 콘텐츠라면 역시 이번에 신설된 '힐링과 치유의 천년차밭길 투어'는 드넓은 야생차밭에서 하동 전통차를 몸으로 체득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투어에 참여한 관광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줬다.

화개골 정금차밭에서 신촌차밭을 거쳐 쌍계사 인근 차시배지로 이어진 2.7㎞ 구간의 천년차밭길 투어 참가자들은 지리산 자락의 푸른 야생차밭을 조망하면서 심신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 향후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품 힐링코스로 부상할 가능성을 높였다.

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자 올해 신설된 하동야생차 야외 제다체험에도 많은 체험객이 찾아 녹차의 덖음 체험과 차별화한 전통방식의 화로를 이용해 잭살차를 만들어 보거나 발효차의 맛을 내는 비비기 체험 등을 하며 전통제다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적인 테너가 출연한 그대 안의 고운 찻자리 화사별서 고택음악회, 세계농업유산 하동야생차밭 사진 촬영대회, 티카페 및 체험존, 아슬아슬한 권원태의 줄타기 공연, 티 블랜딩 및 티 칵테일 체험 같은 신설 프로그램에도 관람객과 체험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015년에 이어 이번 축제에서도 ‘국민 MC’ 송해 선생이 진행하는 KBS1-TV 전국 노래자랑이 펼쳐져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축제 둘째 날인 주말 지리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전국 노래자랑 하동편’ 녹화방송에는 2000여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젊은 오빠’ 송해 선생의 구수한 입담에 출연자들이 개성 넘지는 춤과 노래실력을 뽐내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축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하동차 시장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명품 하동 차를 맛보고 구입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윤상기 군수 취임 이후 시작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는 2500만 달러어치의 수출 협․계약을 성사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호주·베트남 등 해외 10개 바이어 업체가 참가한 수출상담회에서는 1대1 상담 통해 하동배, 재첩국, 굴국, 솔잎한우 등 1500만 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한 섬진강쌀, 새송이버섯, 단감, 딸기 등 1000만 달러어치의 수출협약을 체결해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 일원에서 생산·가공된 하동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농가의 판로 확대와 소득증대로 이어졌다.

국내 차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펼친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를 비롯해 세계 9개국의 차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차문화 페스티벌 등 차향이 묻어나는 대표 프로그램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야생차밭에서 녹차 잎을 따는 채엽 체험부터 제다, 명상, 다식, 차 그림, 찻사발 체험, 스탬프 투어, 추억의 달고나 체험에 이르기까지 차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별천지 하동 차문화 학교에도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 외에 천년 고찰 칠불사에서 열린 선차 학술발표대회, 추억의 만화가와 함께한 여행스케치, 통일 메아리악단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명품 하동 차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올해의 좋은 차 품평회 등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윤상기 군수는 "하동 전통 야생차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걸맞은 콘텐츠 구성으로 축제 기간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많은 손님이 찾아 천년을 넘어 글로벌 문화관광 차축제로서 세계유산 엑스포 유치에도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동=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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