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불고 호텔 별관에 불을 낸 50대 남성이 마약에 취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6일 현주건조물 방화치상 등의 혐의로 검거한 피의자 A(55)씨가 환청과 환시, 마약 투여로 인한 환각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성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는 마약 전과가 있고 범행 3일 전 필로폰을 투약했다”면서 “소변 검사에서 마약 투여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가 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이 제일 없는 곳 (호텔 로비)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환청, 과대망상 증세가 있어 과거 수차례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은 우연히 만난 교도소 동기에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당시 A씨는 출동한 경찰관을 제 발로 찾아가 “누가 불을 질렀는지 안다”고 소리치며 “누군가 자꾸 나를 감시하고 죽이려고 해 사실은 내가 호텔에 불을 질렀다”고 자수했다.
범행 당일 호텔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별관 1층 바닥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르다가 손에 불이 붙자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찍혔다.
불은 옆 직원 휴게실로 번져 휴게실 내부를 모두 태웠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손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방화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필로폰 구입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