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당기 순이익에서 각각 1~3위를 기록했다. 우호적인 시장 상황 덕에 증권사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분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연결기준)은 전년동기(1513억원) 대비 44.5% 증가한 218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업계 1위를 지켰다. 매출액은 3조1836억원, 영업이익은 2746억원이다.
실적 2위는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사상 최대치인 17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7% 늘어난 호실적이다. 매출액은 3조90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3% 늘었고, 영업이익은 237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호조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1분기 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된 속에서도 당사는 현대오토에버 등 굵직한 상장딜을 수행해냈다”며 “파생상품 운용에 우호적이었던 시장 환경 덕에 운용 및 이자 수익 부분에서도 수익을 대폭 회복했다. 국내 금리 하락과 증시 반등에 따라 채권운용 부문, 주식 투자자산의 평가수식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순이익 168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운용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시장 예상치를 17% 가량 웃도는 성적를 거뒀다는 평가다. 매출액은 4조6897억원,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다만 증권사들이 다음 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금리 상황이나 시장 환경이 좋아서 운용부문 등에서 대체로 좋은 성적표를 냈다”며 “2분기부터는 증시 환경을 감안하면 운용이익이 감소할 추세라 이번 같은 성적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