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에…삼성·LG 등 국내 IT업계, 주가 강세 ‘어부지리’

美 화웨이 제재에…삼성·LG 등 국내 IT업계, 주가 강세 ‘어부지리’

기사승인 2019-05-21 19:37:52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소식에 국내 정보통신(IT)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2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50원(2.74%) 급등한 4만3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휴대전화 부품 업체 삼성전기도 2600원(2.71%) 상승한 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도 동반 강세다. LG전자는 이날 전장보다 2400원(3.40%) 오른 7만2900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0.90%)도 상승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계속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상무부는 다음날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구글은 미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향후 출시되는 화웨이 제품에 구글 관련 애플리케이션인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지메일 등의 서비스 제공이 중단된다. 

미국 반도체 회사들도 줄줄이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에 서버용 반도체칩을 제공하는 인텔, 스마트폰 모뎀 등을 제공하는 퀄컴 등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제품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내부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화웨이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보통신 업계가 반사이익으로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과 노경탁 연구원은 “화웨이의 거래제한 조치에 따른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은 의미 있는 규모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화웨이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 수요를 50% 되찾아온다고 가정하면, 1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3.4%, 무선사업부 영업이익 기준으로 1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영증권 김민경 연구원도 “화웨이에 국내 업체 제품 공급률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삼성전기, LG이노텍이 화웨이에 납품을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아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오히려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화웨이가 타격을 받아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기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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