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자금 운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MBK파트너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PEF는 기업 지분을 사들여 경영에 개입하거나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 기업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다. 지난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 개입을 선언해 주목을 받은 KCGI의 펀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PEF 운용을 담당하는 회사인 업무집행사원(GP) 가운데 투자자들이 투자를 약속한 출자약정액이 가장 큰 곳은 MBK파트너스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출자약정액은 9조7026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앤컴퍼니(6조8008억원), 한국산업은행(6조7872억원), 연합자산관리(3조408억원), IMM프라이빗에쿼티(2조7562억원), IMM인베스트먼트(2조5296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1조9404억원) 순이었다
또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1조6150억원), 이큐파트너스(1조3490억원), JKL파트너스(1조2762억원), 중소기업은행(1조1690억원) 등의 출자약정액도 1조원을 넘었다.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KCGI는 2294억원이었다.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ING생명, 홈플러스, 두산공작기계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코웨이의 경우 2012년 사들였다가 지난해 다시 웅진에 되팔아 1조원 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애초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한앤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고 롯데카드 노조가 한앤컴퍼니 인수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우선협상대상자가 MBK파트너스로 바뀌었다.
지난해 주요 PEF 운용사 중 출자약정액 증가 폭이 큰 곳은 한앤컴퍼니와 IMM인베스트먼트였다.
한앤컴퍼니의 출자약정액은 2017년 말 3조7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6조8000억원으로 81.4% 늘었고 IMM인베스트먼트는 같은 기간 74.8% 증가했다.
이에 비해 연합자산관리와 한국산업은행은 각각 14.3%, 7.9% 늘었고 IMM프라이빗에쿼티는 0.4% 증가에 그쳤다.
MBK파트너스는 4.4% 감소했다. MB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PEF는 '엠비케이파트너스이호', '엠비케이파트너스2017의1호' 등 총 17개이고 한앤컴퍼니는 14개, 한국산업은행 14개, 연합자산관리 18개, IMM프라이빗에쿼티 12개, IMM인베스트먼트 19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장 오래된 PEF는 2006년 4월 조성된 KTB자산운용의 '케이티비에스비'이다. 작년 말 조성된 포시즌캐피탈파트너스의 '포시즌제일호'와 KB증권의 'KB스톤브릿지세컨더리'는 신생 PEF다.
지난해 말 현재 PEF는 총 583개이고 이들 PEF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256곳이다.
PEF는 그동안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판 미국계 PEF 론스타의 ‘먹튀’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행보에 우호적인 시선도 확산되고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