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주 숨이 차고 집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장인 A(33)씨가 여성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평소에도 생리혈이 많고 식사를 자주 거르던 그녀의 Ferritin 수치가 정상 범위를 하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여성은 월경과 임신, 출산을 겪으면서 남성에 비해 필요한 철분량이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의 데이터에 따르면 철결핍 빈혈(보험코드 D50)로 내원한 환자는 여성이 남성 대비 2.7배로 많았다. 특히 가임기인 20~44세의 여성은 전체 여성 환자의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은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미량 원소로서, 조혈작용 과정 마지막에 꼭 필요 하지만 여성은 매달 생리를 통해 일정량의 출혈이 있으며, 과다 월경 증후군이나 자궁과 자궁 부속기에 연관된 기저질환으로 인한 출혈이 있는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약물로서 철 보충이 꼭 필요하다.
이 같은 이유로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자모여성병원 손성대(사진) 원장은 “병원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 여성의 특성을 고려해 한 번에 고용량의 철분을 맞을 수 있는 ferric carboxymaltose 성분의 주사제 처방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여성 환자들도 한 번의 주사만으로 간편하게 철분을 보충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Ferric carboxymaltose는 기존에 있던 정맥철분주사제에 비해 한 번에 고용량의 철이 주입 가능한 획기적인 약물이다. 다양한 과에서 28개의 임상시험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산모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보유한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한 약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정맥철분주사제는 출혈이 예상되는 수술 전 투여해 수혈을 줄이고, 수술 후 투여로 적혈구 볼륨을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고용량 정맥철분주사제 ‘페린젝트’는 한 번에 1000㎎의 고용량 철분을 15분에 투여할 수 있어 수혈량을 최소화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정맥철분주사제는 고용량 투여가 어려워 여러 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1회 투여 시 40분 이상 소요되는 등 불편이 있다.
손 원장은 “페린젝트 같은 정맥철분주사제는 체내에 신속하게 골수로 철분을 공급해 조혈작용을 활성화시켜 빠르게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소 수혈 치료는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고, 환자혈액관리는 의사 중심의 치료에서 환자 중심의 치료로 바뀌는 것으로 수혈 치료는 다른 대안이 없거나 응급상황일 때만 시행하는 것으로 제한돼야 한다는 게 환자혈액관리의 핵심이다. 그동안 수혈관리는 환자중심이라기보다는 의료진 중심의 개념이 깔려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수혈은 헤모글로빈 수치를 빠르게 교정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빈혈을 치료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또 수혈은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HIV나 B형간염 감염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