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테슬라 상장’ 네오이뮨텍 투자 ‘성공적’…신라젠 대박 이어가나

하나금투, ‘테슬라 상장’ 네오이뮨텍 투자 ‘성공적’…신라젠 대박 이어가나

기사승인 2019-05-30 04:00:00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텍에 성공적인 지분투자를 하면서 주관사로서의 역할과 PI(자기자본투자) 성과를 동시에 이뤄냈다. 

네오이뮨텍은 바이오기업 제넥신의 미국 관계회사로서 T세포 중심의 차세대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는 생명공학 회사다. 이 기업은 올해 테슬라 상장 요건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할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가 네오이뮨텍의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과거 면역항암제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회사 신라젠 상장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바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비상장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텍 투자와 관련 약 99억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냈다. 평가이익(평가손익)은 기업의 지분 투자를 할 경우 해당 기업의 가치가 등락함에 따라 장부가액에 손익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7년 12월 말 이 기업에 약 31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분투자한 뒤 지난해 6월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의 미국 관계사로 면역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네오이뮨텍의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임상 진행이 가장 빠른 것은 CR-7으로 뇌암(교모세포종) 환자 대상으로 임상 1상(임상 1b/2a)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이 기업은 재무제표 상에는 매출을 내고 있지 않다. 따라서 네오이뮨텍은 이익미실현 상장(테슬라 요건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이더라도 성장 잠재력을 평가해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상장특례제도다. 지금까지는 국내 기업만 가능했지만 지난 5월 거래소가 해외 바이오 기업도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상장이 가능할 예정이다.  


이 같은 호재로 네오이뮨텍은 실적이 없지만 기업가치는 꾸준히 오른 상태다. 실제 하나금융투자가 이 기업에 보유한 장부가액은 약 132억원으로 초기 출자금액(31억원) 대비 325.80% 증가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신라젠 상장 주관사를 맡으면서 막대한 투자수익을 냈다. 당시 하나금융투자는 신라젠은 CB(전환사채) 인수해 고객에게 판매하면서 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70여억원의 개인 투자자금과 100억원 규모의 본사 PI 투자를 병행했다.

다만 최근 ▲삼성바이오 ▲티슈진 사태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상장 후 투자 대박을 누리기엔 리스크를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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