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만나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로 실종된 우리 국민 수색을 위해 헝가리 정부가 인접 국가들과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강 장관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진행된 시야트로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정부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계속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속한 신체 인양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 다뉴브강 하류 지역 인접국가와 협조해 수사 범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수색자가 발견되는 대로 신원 확인을 위한 협조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시야르토 장관이 이번 사건은 헝가리와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구조작업이라고 말했다“며 “생존자 수색에 대해 희망의 끈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 놓지 않겠다는 굳은 뜻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또 “헝가리 경찰이 영상을 확보하고 있어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거라고 설명해주셨다“ 며 “피해자 가족들의 입국과 구조대 활동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 장관은 덧붙였다.
강 장관은 헝가리 정부가 조사 과정에서 선주 측 과실이 있다면 철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도 전했다. 강 장관은 수사당국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피해자 가족들이 도착하는 대로 궁금해하는 내용을 모아 헝가리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강 장관은 “30주년 수교를 맞는 양국 관계의 어려운 도전을 만났다“면서도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와닿는 최대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해 30년간 쌓아온 한국과 헝가리의 우호 관계를 더욱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고를 당한 우리 국민, 피해자 가족, 같이 희생된 헝가리 선원 두 분에 대해서도 고통과 슬픔과 비애를 같이하고 가족께 애도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중 중헝가리 내무장관을 만나 헝가리 경찰과 소방당국의 협조를 재차 요청할 예정이다.
이날 사고 수색 현장에서는 선체 수색과 진입을 위한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대테러청 잠수 요원들이 투입됐고, 헬리콥터와 수중 레이더 등이 수색에 동원됐다. 헝가리 내무부의 요청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특수부대 코브라부대의 구조 요원 10명이 30일부터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상태다.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소방청 국제구조대원도 곧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오후 9시5분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7명이 사망했고, 7명이 구조됐다. 19명은 실종된 상태다. 정부는 사고 이후 헝가리로 신속대응팀을 급파했다. 이어 강 장관을 중앙재난안전본부장에 임명, 현지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을 총 지휘하도록 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