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4일 녹십자에 대해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IVIG)의 미국 승인이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며 종전 목표주가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10.52%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녹십자는 품목허가 승인이 보류 중인 5% IVIG가 아닌 임상3상을 진행 중인 10% IVIG의 미국 진출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IVIG의 미국 진출은 1년 이상 지연되게 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선 연구원은 “IVIG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할 수 있지만 기대감은 잠시 접어둬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녹십자의 새로운 연구개발(R&D) 모멘텀을 주목하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 녹십자의 매출은 독감백신 실적 회복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7% 증가한 3817억원, 영업이익은 80.8% 늘어난 24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편 앞서 녹십자 5% IVIG는 2011년 6월, 10% IVIG는 5%보다 6년가량 늦은 2017년 4월에 미국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각각 미국 임상 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5% IVIG의 품목 허가가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보류되면서 후발 주자인 10% IVIG를 먼저 출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