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무더운 여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빙과업계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빙과류 소매시장 매출은 최근 3년간 16% 가량 줄어들었다. 2015년 2조원대였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322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저출산 영향에 따라 주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한 데다 카페 프랜차이즈 등 대체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당·웰빙 트렌드 등 역시 아이스크림 수요를 줄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하향 하던 빙과시장은 지난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최고 기온 33도℃ 이상을 뜻하는 ‘폭염 일수’는 31.5일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서울 시내 최고 기온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39℃를 넘어섰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던 7~9월 빙과류 매출은 최대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편의점에서는 30%에서 많게는 5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6월인 현재도 30℃를 웃도는 등 올해 여름 기온도 지난해와 같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자사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비비빅을 활용한 고급화 제품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를 출시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3월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를 통해 1년만에 250만개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4월 젤리와 아이스크림을 더한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를 출시한 데 이어 5월에는 ‘인투더피치바’ 등을 선보였다. 특히 트렌드 예측 시스템인 ‘엘시아’를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코코넛 커피의 버즈량(언급 횟수)가 급증한 것에 주목해 ‘코코모카바’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연양갱을 아이스크림으로 변신시킨 ‘연양갱바’를 출시했다. 통팥이 아닌 팥앙금을 넣었으며 젤라틴을 넣어 연양갱 특유의 식감을 구현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한정 제품인 ‘그랜드 야쿠르트바’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무더위로 매출이 20% 가량 오르는 등 더위 수혜를 톡톡히 봤다”면서 “‘무더위 보다 나은 마케팅은 없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어디까지나 ‘예측’인 만큼 물량 확보를 위해 미리 생산량을 늘린다든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