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수입 자동차시장의 경기 침체와 더불어 디젤 인증 지연에 따른 물량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1만9548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7% 줄었지만, 전월보다는 7.3% 늘었다고 5일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 올해 1~5월 신규 등록 대수는 8만9928대로 지난해보다 23% 줄었다.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3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지만,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국내 수입차 시장 ‘빅2’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판매 감소세가 전체 수입차 시장 규모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올 1~5월 벤츠 판매량은 2만6484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24% 줄었고, 같은 기간 BMW도 1만4674대로 판매량이 52% 감소했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인증 절차 지연 등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축소에 영향을 끼쳤다. 배기가스 인증 기준이 강화되면서 특히 디젤차 비중이 높은 독일 수입차 업체들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도 인증 지연으로 5월이 돼서야 신차 아테온의 인도를 재개했다. 아우디는 인증 절차 등의 이유로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지난달 판매량 '0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벤츠가 6092대를 판매해 지난달에도 1위를 유지했다. 벤츠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5월 기준 31.16%다.
BMW(3383대)와 렉서스(1431대), 토요타(1269대), 혼다(1210대), 미니(1008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볼보 932대, 포드(링컨 포함) 898대, 지프 770대, 폭스바겐 673대, 랜드로버 443대, 닛산 299대, 푸조 267대, 포르쉐 210대, 인피니티 206대, 재규어 156대, 캐딜락 134대, 마세라티 93대, 시트로엥 50대, 롤스로이스 12대, 벤틀리 7대, 람보르기니 5대 순이었다.
베스트셀링카에는 1487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벤츠 E300가 차지했다. E300 4매틱이 877대, 렉서스 ES300h 69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그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5월 판매가 재개된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가 673대로 4위였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cc 미만 1만3523대(69.2%), 2000cc∼3000cc 미만 4551대(23.3%), 3000cc∼4000cc 미만 1070대(5.5%), 4000cc 이상 208대(1.1%), 기타(전기차) 196대(1.0%)다.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26대(51.3%), 디젤 6019대(30.8%), 하이브리드 3307대(16.9%), 전기 196대(1.0%) 순이다.
개인구매가 63.6%, 법인구매가 36.4%였다. 개인구매는 지역별로 경기 31.0%, 서울 23.2%, 인천 6.0% 순이었다.
윤대성 KAIDA 부회장은 "5월엔 일부 브랜드 물량확보와 신차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