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 수습 과정에서 정관계 상대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애경산업 측의 정관계 로비 시도를 도운 구체적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국회 보좌관 출신인 A씨가 애경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국회, 환경부 등을 상대로 관련 조사 등을 무마해 달라는 로비에 나선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애경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A씨의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으로 어떤 청탁을 했는지, 실제 로비가 이뤄졌는지 등을 추궁 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5일 환경부 국정감사에 이윤규 애경사업 대표를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같은 해 12월에는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직권조사를 의결했다.
검찰은 애경산업의 로비 시도가 실패했거나 특조위 등에 청탁이 아예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가습기살균제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판매한 애경산업·SK케미칼 측과 유착한 단서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부터 애경산업 등 관련 업체를 수 차례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환경부 내부 문건이 이들 업체에 건너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