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재협상 협의 결렬로 5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22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실무급으로 이뤄진 노사 대표단 축소 교섭을 갖고 재협상 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오후 협의가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 2일 재협상 협의에 앞서 회사 측에서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노조는 당시 전면파업에 돌입하면 회사 측 제시안이 나올 때까지 파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6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했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분파업을 거듭하면서 협상을 계속해왔다.
이후 지난달 1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성과 및 특별격려금 지급,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았으나 노조원들은 임금동결 부분 등에 반발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회사 측에서는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지난달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휴가를 단행했고 노조도 지난달 27일부터 대의원 36명 등을 지정해 지명파업에 돌입하는 등 대치를 거듭했다.
노사는 이번 주 들어 3일부터 실무급 대표 3명으로 재협상 일정과 안건 등을 놓고 축소 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회사 측이 프리미엄 휴가를 일방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이와는 무관하게 조합원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르노삼성 생산물량 감소와 협력업체 피해는 불가피하게 됐다.
또 부산공장의 내년 이후 생산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신차 XM3 유럽 수출용 물량에도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협상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며 "노조 강성 집행부의 전면 파업 지침에도 현재 라인에 있는 파업불참 노조원들과 함께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파업에 대한 일반 노조원들의 지지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