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원에 묻힌 한 분 한 분은 그 자체로 역사이고 애국이란 계급·직업·이념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추념사를 통해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애국 앞에는 정치적 대립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면서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면서 “저는 보수든 진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사람이나 생각을 보수와 진보로 나눠 대립하던 이념의 시대가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에는 보수와 진보의 역사가 함께 어울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면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현대사는 돌아오지 않은 많은 이들과 큰 아픔을 남겼다”면서 “우리의 보훈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되는 올해 현충일 추념식 슬로건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다.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 시·군·구 주관으로 전국 충혼탑에서도 추념식이 진행된다.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1만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해외 유해로 안장됐다가 올해 고향으로 돌아온 전사자를 포함한 6·25 전사자 유가족들도 주빈들과 함께 자리한다.
휴가 중 원효대교에서 강에 빠진 여고생을 구출한 황수용 하사, 대구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한 김대환 경위, 전남해남소방서 근무 중 강원도 산불 진화를 위해 가장 멀리서 지원을 나간 정의성 소방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대표 자격인 김규태 상사 등도 헌화·분향 행사에 동참한다.
이날 추념식은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과 애국가 제창, 헌화와 분향, 주제영상 상영,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사, 추모공연 등 순서로 이어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