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함께 ‘식중독’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전북 군산에서 직접 낚시로 잡은 생선을 회로 먹은 관광객들이 설사·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추가 검사를 거부해 역학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에는 충분한 사례다.
식중독은 구토·설사·복통 등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발생 원인에 따라 발열·신경 마비·근육 경련·의식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상한 음식으로 이 질환에 걸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조리되지 않은 수산물 ▲오염된 손으로 조리한 음식 섭취 ▲오염된 환자 접촉 ▲식품·식수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식중독은 대부분 자가 치료된다. 이때 잦은 설사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만으로도 식중독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수분을 섭취한다고 꼭 물을 마실 필요는 없다. 흡수가 빠른 이온 음료를 이용해도 된다. 단, 탄산 및 과일 주스와 같이 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피해야 한다.
하지만 치료가 잘된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는 환자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70대 이상의 고령 등의 경우는 정확한 진료와 함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식중독에서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살펴봐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물을 섭취할 때 채소나 과일 등의 음식물은 깨끗하게 씻은 후 섭취하고 굴과 같은 어패류들은 85도 이상의 끓는 물에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사용한 후의 조리도구 역시 열탕 또는 염소 소독한 후 보관해야 한다. 또 외출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 된다.
이병무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여름은 덥고 습한 날씨로 평소와 같은 식습관을 유지해도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며 “다른 계절보다 더욱 철저한 생활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