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호가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전반 38분 최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위를 달성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 무대를 밟으며 U-20 월드컵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올리게 됐다.
선발명단은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이 수비 라인을 세웠다. 최준과 황태현이 윙백을 맡았고, 정호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고재현과 김세윤이 중원을 구축했고 최전방에는 오세훈과 이강인이 출격했다.
전반전 한국은 에콰도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12분 이강인이 최준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후 슈팅했지만, 상대 수비수에 차단됐다. 전반 18분 하프라인에서 이강인이 측면에 파고드는 최준에게 로빙 패스를 연결해, 최준이 크로스를 올렸으나 재차 에콰도르의 수비수에 막혔다.
에콰도르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4분 시푸엔테스의 중거리 슛이 한국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문 옆을 스쳤다. 전반 37분 알바라도의 롱패스를 받은 캄파나가 중거리슛을 때려 한국의 골포스트를 강타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됐다. 전반 38분 파울을 얻어낸 이강인이 에콰도르의 수비수를 속이고 반 박자 빠른 패스를 시도했고, 침투하던 최준이 공을 받고 그대로 감아차며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준의 선제골에 힘입어 한국은 전반전을 1-0으로 리드했다.
후반전 초반 에콰도르는 라인을 끌어올려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은 후반 8분 김세윤을 대신해 조영욱을 투입했다. 후반 16분 이강인의 돌파 이후 패스를 받은 고재현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문 위를 지나갔다.
후반 25분 이광연의 선방이 한국을 구했다. 루즈볼을 잡은 팔라시오스가 그대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이광연이 완벽히 막았다.
정 감독은 후반 27분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강인을 대신해 박태준을 투입했다. 한국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8분 돌파하던 조영욱이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조영욱이 재차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다.
후반 35분 고재현을 대신해 엄원상이 투입됐다.
후반 39분 엄원상이 오세훈과의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쪽 라인을 파고들어 수비진을 제친 뒤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가렸으나 VAR 판독 끝에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41분 에콰도르의 날카로운 헤딩슛을 이광연이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43분 캄파나의 슛이 한국의 골문을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 에콰도르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다. 후반 마지막 공격에서 이광연이 캄파나의 헤딩슛을 다이빙해 막아냈다. 그대로 휘슬이 울리며 한국이 FIFA 주관 남자대회 사상 최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