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 사업’ 육성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NPU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확대, 차세대 NPU 기술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 반도체 부문 전 분야에서 1등을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NPU”라며 “2030 트리플 크라운(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세계1위) 달성을 위해 인력 확보, 응용처 확대, 차세대 기술 개발 등으로 시장을 선도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NPU는 인공지능의 핵심인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수천 개 이상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병렬 컴퓨팅 기술이 요구되는데, NPU는 이러한 대규모 병렬 연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AI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시스템 LSI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선행 연구와 제품 개발을 지속 해오고 있으며, 그 첫 결과물로 모바일 SoC(System on Chip) 안에 독자 NPU를 탑재한 '엑시노스 9(9820)'을 작년에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모바일부터 전장, 데이터센터, IoT 등까지 IT 전 분야로 NPU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플래그십 SoC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NPU를 탑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In-Vehicle Infotainment),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등 NPU를 탑재한 차량용 SoC 제품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장덕현 부사장에 따르면 NPU가 탑재된 SoC 시장은 43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3년 343억달러로 연평균 52% 고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NPU의 응용처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데이터센터, IoT, 클라우 등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NPU 및 5G 등이 IT기기 시장에 출현,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또한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의 빅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딥러닝 전용 NPU를 개발해 AI 연산을 강화하는 등 활용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3~5년 안으로 카메라 화질 향상, 번역, 얼굴 및 음성인식, 지능형 개인비서, 자연어 인식,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 등 정교한 AI 기능들의 탑재가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연구 기관 및 국내 대학들과의 지속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 인재 발굴 등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연구소로 확장 이전했다.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주축으로 몬트리올대, 맥길대 연구진 등과 협업 중이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뉴로모픽(Neuromorphic) 프로세서 기술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