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종사자의 18.6%가 잠복 결핵 상태로 나타나 아이 부모들의 걱정이 커졌다.
지난해 2만6000명의 결핵 신규환자가 발생했고 1800명이 결핵으로 사망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결핵은 잠복 시기에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잠복 결핵 시기에 치료하면 결핵 전파 위험을 최대 90%까지 차단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집단시설 종사자 등 잠복 결핵 감염 검진사업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 종사자의 18.6%가 잠복 결핵 상태로 나타났다. 결핵은 호흡기로 쉽게 전파되는 질환이라서 어린이집 종사자는 결핵예방법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잠복 결핵을 조기 발견하면 예방관리를 통해 결핵으로 발병할 위험도 줄이고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할 위험도 차단할 수 있다.
잠복 결핵은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몸의 방어면역체계에 의해 결핵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몸 안에 결핵균이 있지만, 균이 활동하지 않아서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것이다.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오고 결핵 증상도 없다. 따라서 잠복 결핵 감염자가 기침·재채기를 해도 공기 중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지 않는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감염 후 2년간은 결핵의 발병 위험이 커 잠복 결핵 감염으로 진단받은 후 최소 2년까지 연 1회 흉부 X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결핵의 증상은 ▲2주 이상 기침 지속 ▲가래 ▲발열 ▲수면 중 식은땀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감소 등이므로 만약 잠복 결핵 판정 2년 이내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잠복 결핵 감염자가 흡연·음주·당뇨·영양 결핍 등으로 몸의 면역이 떨어질 경우, 10~20% 확률로 결핵으로 발병하게 된다”며 “결핵 예방을 위해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