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이장들 "전주항공대 헬기노선 반대"

완주군 이장들 "전주항공대 헬기노선 반대"

기사승인 2019-06-21 00:00:02
전주항공대대의 헬기 소음에 대한 분노가 완주군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완주군 이장연합회(회장 황호년)는 20일 헬기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전주항공대대 장주노선 이기적 꼼수 규탄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방부와 전주시의 일방적이고 밀어붙이기식 항공대대의 헬기 운항에 대해 깊은 유감과 거센 분노를 표한다”며 “완주 상공의 헬기 노선이 철회될 때까지 반대 투쟁을 강력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장연합회는 이날 “전주시는 숙원사업이었던 항공대대를 전주시 송천동에서 외곽인 도도동으로 이전해 전주 동부권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며 “하지만 완주군은 이서면 주민들의 지옥 같은 고통과 함께 혁신도시를 포함한 서부권에 치명적인 개발 장애를 안겨 줬다”고 성토했다. 

이장연합회는 “올 1월에 준공한 항공대대는 기초 설계부터 장주노선이 명확히 정해져 있었음에도 철저히 숨겨왔다”며 “전주시는 대한민국 소음 법규가 관대함을 이용해 법적으로 크게 위배되지 않음을 무기로 밀어붙인 게 확실하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장연합회는 완주군 내 537개 마을을 대표하는 13명의 이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장연합회는 특히 “완주군민 누구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시행자인 전주시와 이전주관자인 국방부가 합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15만 자족도시와 혁신도시 시즌2를 꿈꾸며 땀과 눈물을 흘려온 10만 완주군민을 보며 전주시와 국방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완주군 이장연합회는 “협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방부와 전주시가 합작이라도 하듯 완주군을 상대로 폭압적이고 기망적인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10만 완주군민의 주체성 상실과 자존감 추락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완주군 상공에 단 한 대의 헬기도 운항할 수 없음을 국방부와 전주시에 단호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장협의회는 이날 △국방부와 전주시는 사태 진실을 밝히고 밀실행정을 주도한 관련자를 처벌할 것 △전주시와 국방부는 신속하게 완주군 상공의 헬기 노선을 철회할 것 등 2개항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주시와 항공대대, 국방부 등을 상대로 헬기노선 반대 투쟁 전개를 강하게 결의했다.   

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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