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반대급부로 삼성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에 선 화웨이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00달러 이상 세계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었다. 이는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온 애플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 또한 58%에 달했던 2017년에 이어 지난해 51%, 올해 1분기 47%로 11%p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업계 2위인 삼성은 갤럭시 S10 출시효과를 누리며 지난해 22%에서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고 점유율인 25%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용자의 제품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신제품 판매부진이 이어진 반면 삼성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내놓으며 선전해다는 평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바룬 미쉬라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이용자의 평균 교체 주기가 3년 이상으로 길어졌다”면서 “삼성은 디자인을 대폭 바꾼 갤럭시 S10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줄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애플·삼성에 이어 3위에 올라있는 화웨이는 지난해 10%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을 올해 1분기 16%까지 끌어올리며 약진하고 있다. 다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제재가 강화되고 있어 화웨이의 지속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