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가마터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사적 지정 예고

청자 가마터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사적 지정 예고

기사승인 2019-06-24 13:17:00

전북 진안군 도통리 청자요지(鎭安 道通里 靑瓷窯址)가 사적으로 지정된다.

24일 진안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내동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자락 끝에 조성된 초기 청자요지이다. 청자 요지가 자리한 중평마을 앞으로 흐르는 도통천은 외궁천과 합류해 섬진강으로 이어진다. 중평마을 전역에는 청자와 갑발편 등이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지금도 마을 일부에 대규모 요도구 퇴적층이 잔존하고 있다.

도통리 청자 요지는 지표조사 등을 통해 알려져, 2013년 최초의 발굴조사가 이뤄진 후 2017년까지 총 5차례의 시·발굴조사가 이어졌다.

조사결과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10~11세기에 걸쳐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국내 처음으로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 청자를 만든 벽돌가마(전축요)와 이후 청자를 생산했던 진흙가마(토축요)가 모두 확인됐다.

이런 가마 축조 양식의 변화는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천하는 한반도 초기청자 가마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준다.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벽돌·진흙가마는 총 길이 43m의 호남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가마로, 최초 가마의 벽체를 벽돌로 축조했다가 내벽을 진흙·갑발로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요업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가마인 진흙가마(토축요)는 총 길이 13.4m로,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 구축됐다.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청자와 다량의 벽돌과 갑발 등 요도구들이 발견됐다. 또한‘대(大)’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을 비롯해 고누놀이가 새겨진 갑발, 청자가마의 배연공으로 추정되는 벽체편 등 유물도 출토됐다.

갑발(匣鉢)은 도자기를 구울 때 청자를 덮는 큰 그릇, 요도구(窯道具)는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를 말한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초기청자를 구운 가마의 변화양상 등을 보여주고 있어, 초기청자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진안군 최초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예정인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를 완벽하게 보존 관리하고, 지역의 다른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연구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진안=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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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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