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7일 주력산업 및 혁신성장 분야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3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울산시 울주군 소재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 ‘오토인더스트리’에서 울산·경남 지역제조업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해 왔다”며 “조선·자동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운영자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정책금융기관과 더불어 시중은행을 통한 시설자금 조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신규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업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프로그램도 보완하기로 했다.
먼저 주력산업 및 혁신성장 분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은행에서 2조5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공급한다.
최 위원장은 2조5000억원 지원에 대해 “기본적으로 0.8%p의 금리감면을 제공하고, 조선·자동차 업종, 지방소재기업 등 중점 공급분야에는 최대 1%p의 금리감면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1조원 규모의 산업은행 ‘시설자금 특별온렌딩’도 신설한다. 온렌딩은 산업은행이 시중은행에 저리자금을 공급하고, 시중은행은 산업은행의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에 낮은 금리로 여신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최 위원장은 “중소기업이 시중은행을 통해서도 보다 원활하게 시설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중은행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저리의 시설자금(최대 0.45%p 인하)을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기존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 한도와 대상도 확대한다.
상생보증 지원대상이 조선사와 수주계약이 있는 모든 업체로 확대되고 보증한도도 기존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올라간다. 중소조선사의 중형선박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RG발급 보증한도 역시 기존 70억원에서 최대 150억원으로 인상된다.
또한 자동차산업 전후방 산업에 대한 충분한 금융지원을 위해 회사채발행 지원 프로그램의 공급규모(3500→5000억원)와 지원대상이 넓어진다. 금융위는 필요에 따라 3년간 1조원의 총공급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주력산업을 포함한 제조업이 고부가가치화되고 우리나라가 ‘4대 제조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금융 부문에서도 기업의 노력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