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자회사 운명공동체, 김영규 IBK證 사장 연임 ‘불투명’

은행·증권 자회사 운명공동체, 김영규 IBK證 사장 연임 ‘불투명’

기사승인 2019-07-03 04:50:00

내년 초 금융권의 대규모 ‘인사 후폭풍’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 계열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이 가운데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은행 계열 증권사 대표는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이다.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대표이사는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1년 임기가 마무리되고,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의 경우 올해 초부터 새로운 수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에 IB(기업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IBK투자증권 창립 이래 최초의 비(非) 증권맨이 사장으로 선임돼 화제가 되기도 김 대표이사는 임기 초기 우려와 달리 실적 반등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분위기다. 

다만 그의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기업은행 내 분위기에서 은행권 수장의 연임 가능성에 따라 계열사 대표이사의 임기도 영향을 미쳐서다. IBK투자증권의 모(母)회사 IBK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의 연임 보장은 불투명한 상태라는 평가다. 이는 은행장이 선임한 자회사 대표이사의 향후 거취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 김영규 사장, 실적은 ‘승승장구’…초반 우려 불식 = 지난 2017년 말 취임한 김영규 대표이사는 이듬해 4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764억원, 당기순이익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07%, 61.01%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22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158억원)에 비해 42.40% 늘어났다.

특히 IB부문에서 일원화됐던 조직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한다. 당시 IBK투자증권은 본사 영업 조직에는 구조화와 부동산금융 업무를 전담할 구조화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IB 부문은 전통적인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업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구조화금융 부문에서는 회사 내 첫 여성 임원(최미혜 구조화금융본부장)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IBK투자증권 내 구조화금융 부문은 지난해 약 468억원의 세전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전년(293억원) 대비 59.72% 증가했다.

◆ 내년 초 임기 만료…“김도진 행장 거취에 영향 받을 수도” = 내년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김영규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김영규 대표이사는 김도진 행장의 주도로 선임된 계열사 대표이사이기에 모기업 행장의 거취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도진 행장이 취임한 뒤 기업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꾸준하게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643억원으로 전년(1조5085억원) 대비 16.95%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55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5129억원) 8.59% 늘어났다. 

하지만 정부(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의 구조상 실적만으로 연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기업은행 김도진 행장은 올해 12월 말 임기가 마무리된다. 김도진 행장의 경우 올해 말 임기 3년을 채우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행장들은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는 ‘2+1’ 임기가 되면 사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행장의 연임 사례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얘기했다. 또다른 금융권 내 관계자도 김도진 행장이 박근혜 정부 말기에 임명됐다는 점도 주목한다. 실제 김도진 행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인사권을 행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도진 행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말기에 임명된 인물이기에 연임은 어렵지 않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행 자회사 대표들의 인사권을 은행장이 갖고 있기 때문에 행장의 교체에 따라 자회사 인사들의 임기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 IBK투자증권 김영규 대표의 임기는 내년 초까지다. 기업은행 내부 분위기에 따라 자회사 임원들의 인사도 이동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자회사의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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