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장마철이 시작된다.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우천 시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씨에 비해 1.24배, 고속도로에서는 3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에서의 돌발상황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빗길 주행, 제동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타이어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더욱 세심하게 점검해줘야 한다. 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한 타이어 점검 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여름철에도 타이어는 적정 공기압 유지
타이어는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접지력과 노면의 물을 배출하는 성능과 직결된다. 공기압이 낮은 상태에서 운전할 경우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고 물 위를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내 차에 맞는 적정 공기압 수치는 자동차 운전석쪽 문에 부착된 라벨이나 자동차 작동 매뉴얼에서 찾을 수 있다.
◇ 타이어 마모상태
타이어가 도로와 맞닿는 고무 부분인 트레드는 주행 중 노면의 물을 배출해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여준다. 타이어 공기압이 충분하더라도 타이어가 많이 닳아 트레드 홈 깊이가 얕으면 운전 중 노면의 물을 배출하는 성능이 떨어져 빗길에서 접지력이 떨어지고 제동거리가 급격히 늘어나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다.
통상 타이어 트레드의 마모한계선 깊이는 1.6mm다. 100원짜리 동전을 뒤집어 트레드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타이어를 교체해야할 때다. 마모한계선에 근접한 2~3mm 수준에서도 고무의 노화 정도, 타이어의 편마모 상태에 따라 빗길 주행 및 제동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운전자의 관심과 적절한 교체 시기 결정이 필요하다.
◇ 타이어 편마모
타이어의 트레드가 고르지 않게 마모되는 편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아도 편마모가 발생하지만, 자동차 서스펜션, 휠얼라인먼트 정렬 불량으로 인해 편마모가 발생할 수도 있다. 타이어 일부가 심하게 마모됐거나 변형됐다면 타이어 전문업체에서 상태를 점검 받는게 좋다.
◇ 타이어 사이드월 균열
타이어의 옆면인 사이드월은 타이어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다. 손상된 도로로 인한 충격, 도로 위 이물질, 타이어 공기압 부족, 과적, 무리한 커브길 주행으로 인해 찢어지거나 갈라질 수 있다. 장시간 뜨거운 열이나 오존에 노출돼도 사이드월의 고무가 손상될 수 있다. 사이드월에 균열이 생기면 타이어가 파손될 위험이 높다.
◇ 타이어 혹, 물집
타이어 내부구조가 손상되면 타이어 일부가 혹이나 물집 모양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주행하면 타이어는 파손된다. 서둘러 타이어를 교체해줘야 한다.
◇ 진동, 소음
운전 중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은 대부분 휠얼라인먼트 정렬 불량 혹은 찌그러진 휠과 같은 기계상 불량상태가 원인이지만, 손상된 타이어가 원인일 수도 있다. 진동이나 소음이 심하면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고 필요한 경우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 휠밸런스, 휠얼라인먼트 점검
비포장길, 움푹 파인 도로 및 커브길에서의 충격으로 휠밸런스와 휠얼라인먼트가 원래의 정렬상태에서 이탈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타이어가 불규칙하게 빨리 마모될 수 있다. 휠밸런스와 휠얼라인먼트가 제대로 정렬되어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주는게 좋다.
◇ 빗길에서는 무조건 서행
자동차 램프와 와이퍼는 빗길 시야 확보에 중요하다. 미리 점검해주는게 좋다. 와이퍼에 이물질이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작동하게 되면 차유리와 와이퍼에 손상이 갈 수 있다.
무엇보다 우천 시 과속운전은 금물이다. 고속으로 운전할수록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자동차의 제동거리도 평소보다 길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20% 정도 줄이고,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줘야 한다.
차상대 브리지스톤 코리아 상품기획팀 팀장은 “타이어는 차량을 떠받치는 기초” 라며 “장마철 외에도 한 달에 한 번은 타이어 상태를 점검할것을 추천 드린다” 라고 강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